기본 정보
제목 : 모호한 상실
저자 : 폴린 보스
출판 : 작가정신(2023. 8. 30.)
장르 : 인문학, 심리학
세부 정보
1. 저자
폴린 보스 박사는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가족사회학 명예 교수이자 오랜 기간 위스콘신대학교 가족사회학 교수로 일했다. 위스콘신대학교에서 가족사회학과 아동·가족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40년 넘게 가족사회학을 가족치료 및 심리학과 연결해 고찰하였으며, 「모호한 상실」 이론을 정립하고 「가족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한 학제 간 연구로 가족심리치료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권위자가 되었다. 폴린 보스 박사는 현재 임상심리전문가로 활동하며, [모호한 상실 온라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전문 심리치료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2. 책 세부정보
“상실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상실을 겪으면서도 상실의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저자의 초대장”
의학박사·외과전문의 이국종 추천
한국전쟁과 남북분단,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천안함 사건, 세월호 참사부터 최근에는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와 이태원 참사에 이르기까지 뼈아픈 진통을 겪어온 한국 사회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실’의 상태에 놓여 있다.
가족의 실종과 죽음,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이혼, 절연, 입양, 이민, 알코올 의존증, 일 중독, 치매, 공황장애, 만성적인 정신질환까지, 『모호한 상실』은 가족심리의 최전선에서 집중 연구한 폴린 보스 박사가 현대 사회에 만연한 ‘상실’에 대해 짚어보고 ‘치유의 길잡이’를 제시한 책이다.
감상
'모호한 상실'이라는 개념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반대말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확실한 상실'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확실한 죽음이나 이별을 말한다. 시신을 확인하고, 사망진단을 듣고, 장례절차를 치르게 되면 슬프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으로 떠나보내고, 애도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남겨진 사람의 정신적 회복력이 오히려 빠르다고 한다.
하지만 모호한 상실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의 실종, 치매, 정신질환, 이혼, 이민, 자녀의 독립 등 실체는 존재하지만 옛날같이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없거나, 반대로 멀리 떠났지만 서로를 그리워하는 경우를 말한다. 어느 경우든 언젠가는 한 번은 겪게 되는 이 모호한 상실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만 정확한 명칭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의 감정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거나 양가적 감정을 갖게 되어 스스로를 옥죄었다.
이러한 모호한 상실에 대해 이름붙이고, 자신들이 놓인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무엇보다 "그것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아 대처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수월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 뿐아니라 유사한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간의 대화일 것이다. 처음 모호한 상실을 맞닥뜨리게 되면 무력감, 우울감, 현실부정, 무시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 있고, 가족 구성원마다 반응하는 방식이 다양하므로 갈등이 생긴다. 그럴 때 자리를 만들어 서로의 기분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대처에 대해 방향을 잡을 수 있다.
나 역시 부모님의 건강, 내가 독립함으로써 느낄 부모님의 상실감 등 걱정이 깔려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하는 고민들이 당연한 것임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었다. 심리학 책인 만큼 결국 답은 '마음가짐'이다. 불행한 상황 속에 파묻혀 침몰할 것인가, 담담히 받아들인 후 건강한 방향으로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내 선택이 남아있을 뿐이다.
책 속 문장
"나는 그냥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났다고 믿어요. 그렇게 의도된 일이기 때문이죠. 지금 일어나는 일도 그런 거예요. 내 어머니도 비록 모든 나쁜 상황 속에 놓여 있지만, 의도된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셈인 거죠. 나는 별로 개의치 않아요. 멀리 내다보면 항상 좋은 결과가 따라와요."
일단 가족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모호한 상실로 인식하고 이름 붙인 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불능 상태가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면, 부정을 방어 기제로 삼을 가능성은 더 낮아지고 중요한 결정들을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그들은 그들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고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건강한 변화를 향해 내디딘 첫걸음이 모호한 상실의 고독을 극복하는 길이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적인 분명함이 아니라 오히려 모호한 상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사진 및 세부정보 참고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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