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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협찬도서

[미술 교양 에세이] 명화에게 말을 걸다

by boo_ke 2023. 9. 26.

기본 정보

제목 : 명화에게 말을 걸다
저자 : 김교빈
출판 : 매일경제신문사(2023. 9. 1.)
장르 : 미술, 교양, 에세이

 

 

세부 정보

1. 저자

저자 김교빈은 중등 미술교사이자 작가, 서양화가이다. 미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결혼 후에는 주부로 지냈다. 하지만 4년 만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배우자를 잃고, 가장의 길로 내몰리게 된 저자는 자녀들의 양육을 위해 전공을 살리는 방법을 택했다.
지역아동센터와 평생교육 바우처 및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방과 후 미술과 부전공인 공예를 교육했다. 전남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공부했고, 현재는 중등학교 미술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동시에 화가이면서도 문인작가로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2. 책 세부정보

그림을 통해 삶과 교감하는 명화 에세이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고흐, 밀레, 모네, 클림트 등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인간에게 슬픔이란 이겨내는 것이 아닌 담담하게 끌어안기 위한 수없는 연습이었음을 깨달아가는 치유 과정과 내면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책이다.

 
1장 ‘인생은 항해와 같다’에서는 꿈을 꾸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깨달음, 고통을 담담하게 끌어안는 법, 느릴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삶의 자세 등을 미술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2장 ‘명화에게 말을 걸다’에서는 살다 보면 그림이 꼭 필요해지는 순간, 저마다 꽃피는 시기가 다른 우리네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본다.
3장 ‘그림이 내게로 와 삶이 되다’에서는 망각은 신이 인간에게 준 축복이라는 사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깨달음 등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4장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에서는 고독의 의미, 그리움의 이야기, 결국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는다는 깨달음 등을 명화와 함께 남아냈다. 일상에 지쳐 있는 당신에게 아름다운 명화와 교감함으로써 내면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감상

미술을 좋아하고 에세이도 좋아하는데 미술 에세이라니. 저자 사진을 보니 교양과 우아함이 넘실대는 여성분이다. 이런 분이라면(?) 명화를 우아하고도 재밌게 풀어주고, 고상한 인생을 에세이라는 장르를 빌어 간접경험할 수 있게 해주실 것 같았다. 그러나 두근대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긴 직후, 즉 제1장을 들어가기도 전에 프롤로그에서 울었다. 예상치 못했던 방향이라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저자는 자존감이 낮았던 유년시절, 어두운 집안 분위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지난날을 거친 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했다. 두 명의 어린 자녀와 함께 흩날리는 봄날의 벚꽃처럼 행복의 절정에 있던 저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는다.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절망의 시절을 거쳐 9년 뒤, 저자는 어려서부터 정말로 사랑하던 '미술'을 꼭 붙잡고 이 책과 함께 세상에 섰다.
 
9년이라는 시간은 길었다. 저자는 남편을 잃고 난 후 스스로가 겪었던 심정, 비관적인 생각, 고통 속에 몸부림쳤던 지난날을 솔직하게 '노출(이야기)'한다. 이후 모든 것에 감사와 행복을 느끼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어떤 숱한 노력을 했는지, 그로 인해 깨달은 것은 무엇인지 또한 이야기한다. 
 
책은 소제목 하나마다 명화 한 점을 소개하며 저자의 이야기와 생각을 녹여내는데, "명화를 소개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기 위해 명화를 사용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 한 점 한 점에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그림을 통해 진심으로 위로받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본문 중 '나의 아픔은 나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을 느꼈다.'라는 문장이 와닿았다. 나 역시 다른 사람이 내 아픔을 몰라주면 그것이 더 서러워 더 아프다. '나 아프다'라고 외치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 지독한 고통과 고독을 겪으며 깨달은 진리는 언뜻 보면 냉혹하지만, 그것은 나 스스로 위로하고 다독이는 법을 배우는 아주 중요한 것이다. 반대로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누군가의 칭찬을 기다릴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아낌없이 칭찬해줘야 하고, 사랑해줘야 한다고 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갖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인생은 짧고 그렇기에 순간순간이 행복임을 매 순간 깨달을 순 없을까. 무심코 흘려보낸 나의 하루는 누군가가 간절히 원했을 내일이라는 것도 머리론 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등의 큰 슬픔을 겪어야 뒤늦게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다소 슬픈 일이다. 저자는 본인의 이야기를 용기 내어 '노출'시킴으로써 위와 같은 소중한 내용을 독자에게 외치고 있다. 
 
 
사진 및 세부정보 참고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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