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제목 : 아무튼, 여름
저자 : 김신회
출판 : 제철소(2020. 5. 29.)
장르 : 에세이


세부 정보
1. 저자
십여 년 동안 TV 코미디 작가로 일했다. 보노보노에게 첫눈에 반했다가 살짝 지루해했다가 또다시 생각나서 푹 빠졌다가 한참 안 보고 있다가도 불쑥 떠올라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정주행하기. 이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에 어느새 보노보노를 친구로 여기며 살고 있다.
『가벼운 책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심심과 열심』, 『서른은 예쁘다』,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 등을 썼다.
2. 책 세부정보
아무튼 시리즈의 서른 번째 책. 1년 내내 여름만 기다리며 사는 저자가 마치 여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처럼 때로는 수줍게 때로는 뜨겁게 써내려간 스물두 편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책 속에는 휴가, 여행, 수영, 낮술, 머슬 셔츠, 전 애인 등 여름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로 그득하다. 여름이 왜 좋냐는 물음에 ‘그냥’이라고 얼버무리기 싫어서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애호하는 마음’이 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잊고 지낸 이 계절의 감각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감상
왜 많고 많은 아무튼 시리즈 중에 여름이냐, 하면 나 역시 여름의 극성팬이기 때문. 그래서 저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와닿았다. 정작 여름이 오면 열대야에, 모기에 잠 못이룰지라도 여름이 좋다.
내가 여름을 좋아한다, 라고 생각해본 적은 딱히 없는데 여러 정황을 살펴봤더니... 그냥 겨울이 싫은건가?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추운 게 너무 싫다.
- 샤워하는 동안 추운 게 너무 싫다.
- 발 시린 게 싫다.
- 겨울 옷을 입기가 죽기보다 싫다. 겨울옷 쇼핑은 아무런 의욕이 없다. 패딩만 입고싶다.
- 겨울 옷 입고 덜덜 떠는 것, 하루종일 어깨가 결리는 게 너무 싫다.
하지만 겨울옷을 넣고 여름옷을 하나 둘 꺼내 옷정리를 할 때 설레는 건 분명 좋아하니까 생기는 감정이겠지.
그리고 나 또한 여름옷이 확연히 많다. 겨울한정 패션테러리스트라는 말에 공감한다.
내가 '여름이 왔다'고 느끼는 때는, 그 해 처음 반팔 티셔츠를 입었을 때 긴 머리카락이 팔뚝에 닿는 순간이고
침대에 전기장판을 트는 순간이 여름이 가는 순간이다. 추위를 많이 타서 보통 10월쯤 전기장판을 틀고 6월쯤 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나 역시 물을 무서워하고, 수영을 못해서 여름 자체를 화끈하고 뜨겁게 즐기지는 못하지만,
반대로 내가 열정적이거나 뜨겁지 않으니 나에게 없는 그 뜨거움을 한껏 가진 여름이 좋은가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여름을 지나기만 했음에도 여름 한 철 열정적으로 살았던 것만 같은 착각까지.
나에게는 여름에만 즐길 수 있는 과일이나 맥주, 여름휴가와 같이 여름한정 가슴 설레는 일은 없지만 여름은 여전히 기다려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
책 속 문장
몸에 딱 맞지 않아도, 색상이 어울리지 않아도 그냥 입는다. 겨울에는 구려도 상관없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이미 구리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게 하나 생기면 세계는 그 하나보다 더 넓어진다. 그저 덜 휘청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불현듯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납작했던 하루가 포동포동 말랑말랑 입체감을 띤다. 초당옥수수 덕분에 여름을 향한 내 마음의 농도는 더 짙어졌다.
한참 동면 모드에 돌입했다가 코트를 벗을 시기가 되면 다시 가슴이 뛴다. 몇 달은 더 기다려야 입을 수 있는 반팔 옷을 꺼내 서랍에 챙겨 넣으며 얼마 안 있으면 여름이라는 사실에 감격한다.
사진 및 세부정보 참고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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