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제목 : 옛이야기의 힘
저자 : 신동흔
출판 : 나무의철학(2020. 11. 15.)
장르 : 인문/교양/신화
세부 정보
1. 저자
우리나라 최고의 구비설화 전문가이자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구비문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한국문학치료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신화, 전설, 민담과 같은 구비문학을 만난 뒤 원형이 살아 있는 진짜 이야기를 찾아내어 풀이하는 일을 인생의 소명으로 여기고 있다. ‘한겨레 옛이야기’ 시리즈를 기획했으며, 2004년에 초판을 낸 『살아있는 한국 신화』는 영화 [신과 함께]의 모티프를 제공한 바 있다.
2. 책 세부정보
2019년 1월 출연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의 “옛날이야기의 힘-이야기를 이야기하다”에서 사람들이 그동안 오해하거나 간과했던 옛이야기들의 숨은 가치를 알려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 다 소개하지 못한 세계 각국의 빛나는 이야기들과, 그 안에 숨은 메시지를 널리 전하기 위해 『옛이야기의 힘』을 썼다.
책은 [신데렐라], [백성공주], [빨간 모자]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그림형제 민담을 비롯해 [콩쥐 팥쥐], [여우 누이], [선녀와 나무꾼]같은 고전 설화까지 세계 각국에서 수백 년을 이어 전해지는 수십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 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의 ‘오리지널 버전’이 전하는 새로움은 책 읽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미처 몰랐던 뜻밖의 결말과 그에 대한 해석은 그동안 옛이야기에 가졌던 오해를 해소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유치한 공주 이야기’, ‘알고 보면 야한 이야기’로 치부되며 그 의미가 상당히 폄하되었던 작품들의 경우, 여성 캐릭터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지금도 충분히 새길 가치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감상
'옛 이야기' 란 뭘까? 수많은 공주들의 이야기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래동화까지 여러가지가 생각난다. 바로 그 옛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훑어보며 어린 날의 우리는 몰랐던, 그 안에 숨어있는 속 뜻을 재밌고도 친절하게 파헤쳐보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모두가 아는 옛 이야기부터 잘 모르는 다른 나라의 민담까지 수록돼있다. 이 책에서만 수록된 옛이야기가 최소 50개는 넘는다.
어렸을 때는 그저 동물들이 말을 하고 공주와 왕자가 등장하는 짧은 동화를 가볍게, 재미로 읽었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같은 내용을 읽더라도 이제 이 옛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무게감은 달라야 할 것이다. 동화나 민담 특유의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우화처럼 현재 상황에 맞게 재해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계모'라는 단어를 보자. 계모의 사전적 의미는 의붓어머니다. 하지만 옛이야기에 나오는 계모는 못된 친엄마일 수있다. 또, 동물들로 표현되는 주인공들 또한 그 동물의 습성을 닮은 사람을 나타냈다고 해석하니 자연스러웠으며, 마찬가지로 '숲'과 '마녀의 집' 같은 특정 장소와 '보석', '금화', 등으로 표현된 사물들도 그 자체가 나타내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 훨씬 이해가 쉬워진다.
그렇게 새롭게 재해석된 옛이야기들을 읽어내려가다보니, 세상사가 다 담겨있는 듯했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다시금 읽어보니 '나의 서사'와 비슷한 인물을 발견해 '나 자신'을 보기도 하고 가족, 친구, 연인과 같은 사람 간 관계 이치도 깨달았으며 정치는 물론 현재 사회를 예언했던 것도 있었다.
재해석도 의미있고 재미있었지만 오랜만에 이런 옛 이야기들을 읽는 것 그 자체가 좋았다. 때문에 그 어떤 책보다 따뜻했고, 재밌었고, 읽는 중에도 아껴 읽고 싶은 책이었다. K-팝, K-드라마 등에 이어 K-인문학이 힘을 내는 일에 이 책이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를 응원한다.
책 속 문장
다행한 일은 결국 백설공주가 살아나고 왕비가 죗값을 치른다는 사실입니다. 악의가 선의를 이길 수 없고, '남의 삶'을 사는 사람이 '나의 삶'을 사는 사람을 누를 수 없다는 것이 <백설공주>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지요.
그런데 왜 사람이 아닌 '고양이'일까요? 이야기 속 고양이의 속성이 뭘까 하면, 아마 고고함이나 도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양이의 이미지가 그렇잖아요. 앙큼함일 수도 있겠네요. 7년동안 전혀 티를 안 내고 있다가 갑자기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이 그런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역시 '쿨한 도도함'이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방앗간, 너나 가지셈!"하고 떠나는 모습, 완전 쿨합니다. 그야말로 사이다에요.
재투성이 처녀가 화려한 왕비로 변신하는 상황을 두고 누구는 허튼 망상이라고 하지만 이야기는 다르게 말합니다. 그렇게 극적으로 변신하고 비약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하지요. 진정한 생명력과 가치를 키우면서 묵묵히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거짓말처럼 기회가 온다고 말합니다. 재 속에 묻힌 진주는 언젠가 빛을 내게 마련이라는 것. 그것이 이야기가 전하는 믿음입니다.
세부정보 참조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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