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제목 : 애린 왕자(갱상도)
저자 : 최현애(원저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출판 : 이팝(2020. 10. 30.)
장르 : 소설, 동화


세부 정보
1. 저자
저자 최현애는 여러 도시와 해외를 전전하다 포항에서 도서출판 이팝을 운영 중이다. 생계형 기자였다가 지금은 수필과 칼럼을 쓰고 시와 소설을 가끔 끄적이는 자유로운 글쟁이다. 잡식성 책 읽기와 게으른 운동 습관을 가지고 있다. 책과 글로써 독자들과 소통하길 기다리고 있다. 원저 생텍쥐페리는 굳이 여기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 책 세부정보
사투리로 재해석한 『애린 왕자』는 언어 실험의 일환으로 세월에 엷어지는 동심을 소환하는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다. 역자는 원작의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언어 너머 프랑스어와 영어, 표준어를 거쳐 오롯이 경상도 사투리로 원문을 담았고 이 과정에서 지역 정서가 녹아든 개성 있는 동심을 정감 넘치는 사투리로 만날 수 있다. 또 발음에 충실한 사투리 표기로 맞춤법을 깨트리는 일탈과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애린 왕자』는 도서출판 이팝의 첫 단행본이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출간된 책이다. 전라도 버전의 『에린 왕자』도 있다.
감상
제목부터 빵 터지는 애린 왕자. 하단에 '갱상도'마저 ㅋㅋ
어린 왕자는 누구나 다 읽어본 국민동화이지만 사투리로 적혀 있어 꼼꼼히 읽느라 의도치 않은 정독을 하게 됐다. 누구나 다 읽어봤다고 적었지만 사실 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 봤다. 명성이 있으니 한껏 기대를 갖고 봤었는데 생각보다 아리송한 전개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서른 즈음에 다시 접한 "애린 왕자". 앞전과 비교해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기보다는 뭔가 잔잔히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뭔가 뜨끔하다는 느낌. 소설 속에서 왕자가 '이상하다'라고 하는 그 어른의 모습이 나(우리)와 비슷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한 부분이 전과 다르게 와닿았다. 장미꽃, 미구(여우), 아재 등과의 관계를 대하는 어린 왕자의 마음에 찡하기도 했고 마음이 순수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부분부분 자투리 명대사(?)를 읽는 것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중에 그 부분을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애린왕자의 포인트는 사투리!!! 사투리가 너무 구수한 나머지 애린왕자가 애리지 않아 보이는 느낌......ㅎㅎㅎ
어슴푸레 해 뜰 때쯤 됐을랑가 웬 얼라가 낼 깨아가 시껍했다아이가.
"저기…… 양 한 마리만 기레도."
"뭐라카노."
"양 한 마리만 기레달라켔는데."
마 뒷골이 서늘한기라.
그 때 눈을 실 떠보니까 쪼매난 아가 내를 뚤바져라 보고 있데.
유명한 대사(?)들을 대충 알고 있어서 그런지 사투리로 바뀐 걸 보니 정말 웃겼다. ㅋㅋㅋㅋ
아련한 어린 왕자도 좋지만 구수한 애린 왕자도 좋은걸!
※ 애린 왕자(경상도), 에린왕자(전라도) 비교
- 어린 왕자 ▶ 어른들은 정말 이상해
- 애린 왕자 ▶ 으른들은 참 희한하데이(또는 희한타)
- 에린 왕자 ▶ 어:른덜은 솔:찬히 거시기허단게
책 속 문장
만일 여러분이 "나는 억수로 아름다븐 장밋색 벽돌집을 봤는데, 창문에는 제라늄, 지붕 우에 비둘기……” 이라믄 마 어른들은 그 집을 상상 몬 할끼다.
으른들자테는 이래 말해주야 한다.
"내는 10억짜리 집 봤니더." 이라면 알아 묵고 “그 집 정말 이뿌겠네” 하는기라.
"짐이 만일 어느 장군한데 이 꽃 저 꽃으로 나비처럼 날아댕기라카든지, 비극 한 편 쓰라카든지, 바닷새로 변하라고 명령했눈데, 그 장군이 하달된 명령을 수행 몬 한다 뻐팅기모, 짐하고 장군 가분데 누구 잘못이고?”
“전하 잘못 아인교.” 애린 왕자가 시게 들받았데이.
"바리 그기다. 누구든동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키야 안 하긋나. 권위는 이성에 근거를 두야지."
"오후 4시에 니가 온다 카믄 나는 3시부터 행복할끼라. 시간이 가믄 갈수록 나는 더 행복 하긋제.
4시가 되모 나는 하마, 안달이 나가 안절부절 몬 하겠제. 내가 얼매나 행복한지 니한데 보여줄끼라."
"아재는 밤에 별을 쳐다 보겠제. 내 별은 너무 작아가 어디 있는동 갈키 줄 수는 없능데. 아재한테 모든 별 가분데 한 별이니까. 구라문 어느 별을 바도 다 좋겠제. 어느 별이나 다 아재 친구잉기라."
"니 장미를 그마이 소중하게 만든기는 니가 니 장미한테 들인 시간 때문아이가."
"지를 질들이게 하모 얼만큼은 울 준비를 해야되는기라."
사진 및 세부정보 참고 :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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